2010년 10월 25일 월요일

아름다운 남덕유산을 오르다고 또오르다

아름다운 남덕유산을 오르다고 또오르다





백두대간
▶육십령~서봉~남덕유산~월성재~삿갓골재대피소~황점(완료 못한 구간: 무령산~동엽령~병곡리계곡) ~병곡리 계곡(버스로 이동)
거리:15.6 Km 
시간 8시간

무더위와 빗줄기로 힘들었던 지난 몇구간과 추석 연휴 걸린 감기로 좋지 않은 몸상태로 그리 좋지 않은 기분으로 출발 했습니다. 버스에 내리니 하늘엔 별들이 총총 ,그리고 가을을 재촉하는 선선한바람이 불어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길을 걸었습니다.

할미봉 도착 즈음엔 몸도 마음도 아주 좋은컨디션이 되었습니다.서서히 떠오르는 일출 시간 ,아 역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빛의 향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대간길에서 해가 완전히 뜨면 멋진 광경을 보기 힘듭니다. 시야가 좋지 못한 수풀이나 지루한 능선길을 가기 마련이죠 .

이번 구간은 덕유산 자락이라 급하게 타고 오르면서 힘이 많이 들었지만 고생한 보람을 전부 보여 주었습니다. 암릉을 타고 오르며 뒤를 돌아다 보면 펼쳐진 육산들 ,무수한 그림을 그려주는 구름 ,추위를 느낄만큼 시원한 바람,아침 서쪽 운해를 이룬 산자락,멀리 보이는 그림같은 마을 ....아! 하는 탄성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힘든 일과를 마치고 마시는 한잔의 시원한 맥주 같다고 할까요.힘든 구간을 넘어 온 발걸을을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삿갓골 대피소에서 발목 통증이 심한 친구와 잠시 쉬고 황점으로 탈출 합니다.완주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한가한 계곡을 천천히 내려오면서 여행을 마무리 합니다.삶의 모습은 그리 재미난 일들의 연속은 아닐겁니다.

매일 그렇다면 재미도 작겠지요.어두운 길을 열심히 걷다보면 랜턴의 불빛이 없어도 걸을 수 있습니다.힘든 일들을 불평하다 보면 아름다운 순간을 놓치기도 쉽상이겠지요 .어쨌든 이번구간은 감사의 선물들을 잔뜩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덕유산에 걸맞는 바람과 구름 파아란 하늘, 아직 푸르름을 담은 나무들 ...사소한 일에 서운했던 일상을 내려 놓고 온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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